JEZOO

혼잣말

soliloquy

INTERVIEW

뮤지션 사람또사람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안녕하세요. 저희는 사람 또 사람이라는 팀이구요 저는 사람 또 사람의 기타와 놀이를 맡고 있는 오건훈이라고 합니다. 그 외의 것들을 담당 하는 정소임이라고 합니다. 

최근에 개인적으로 가장 큰 관심사가 있다면?
오건훈 제가 요즘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부분은 갈등입니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갈등이나 우리 사회 내에 고질적으로 존재하는 갈등들. 이를테면 경제적 차이라든지 실력의 차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이 점점 심화되는 것 같아 걱정 이예요. 다들 조용하고 평화롭게 잘 살았으면 좋겠는데 아무래도 쉽지 않은 일이니까요. 제가 음악으로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까? 아니면 어떤 이야기를 하면 갈등 해결에 좋을까 하는 고민을 하고 있어요.  

정소임 요즘의 10대, 20대 친구들을 보면 정말 많이 느끼는데, 제가 10대, 20대 초반에는 정말 많이 놀고 잠 오면 자고 돈이 필요하면 잠깐 아르바이트 해서 벌고. 뭐랄까 그냥 자유분방하게 살았거든요. 근데 요즘 친구들은 자기 개발에도 열심이고 본인이 원하는 분야에 대한 관심도 많고 그런 부분을 지키려고 노력도 많이 하더 라구요. 심지어 그런 바지런한 삶을 표현하는 갓생한다라는 신조어까지 있구요. 제가 이제야 하려고 하는 것을 요즘 젊은 친구들은 일찍부터 하고 있구나, 자기개발에도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니 젊은 친구들의 삶을 주의 깊게 보게 됐어요. 그 친구 들이 하는 것 중에 재밌어 보이거나 아니면 좀 괜찮다 싶은 게 있으면 한번 따라 해보기도 하면서요.  

본인의 창작과정에서 가장 큰 우선순위는 뭔가요? 
오건훈 저희 같은 경우는 이미 같이 활동한 지 10년이 넘었고 앨범으로 데뷔한지도 10년이 훨씬 넘었어요. 그래서 기본적으로는 처음에 제가 말한 갈등이라든지 소임이의 갓생 같은 단어와 일맥상통한데 서울에서 음악을 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한 큰 경쟁과 불안 속에 노출돼 있는 거거든요. 과도한 경쟁이나 불안 속에서 자신의 마음을 내던지지 않는 것, 그런 마음가짐과 자세를 갖는 것이 음악인으로 활동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것 같더라고요. 요즘에는 거창한 꿈이나 목표도 좋지만 소소한 우리만의 계획이라고 해야 하나? 당장 손에 쥘 수 없는 것들에 다가가려고 애쓰고 노력하기 보다는 하루하루 음악 활동을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할 수 있을까에 집중하고 있어요. 그렇게 하다보면 훨씬 더 길고 오래 음악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요.  

정소임 처음 얘기했던 내용이랑 비슷한데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노래하면서 제일 좋은 건 공감인 것 같아요. 저희는 화려하고 빠른 음악보다는 차분한 일기 같은 노래를 하는 사람들이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저희 공연에는 혼자 오시는 분들도 아주 많구요. 공연 보러 오신 분들이 저희 노래를 들으면서 가끔 ‘언니 저도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하고 말해주곤 하는데 관객분들의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공감이 정말 중요하구나 하는 생각을 다시 하곤 해요. 

제주섬은 스스로에게 어떤 공간으로 인식되나요?
오건훈 제주의 자연에 대해서 얘기할 때 누군가가 마치 게임 속 점수 매기듯이 자연의 무슨 능력치 얼마, 청정 공기 몇 점 이렇게 한다고 가정했을 때 어느 한 부분에서는 대한민국 최고가 안 될지 모르겠지만 모든 점수를 합친 총점은 대한민국 최고라고 생각해요. 제주의 자연은 대한민국에서 최고 라고 결론 지 을 수밖에 없죠. 제주가 지금 이 모습 이대로 계속 보존됐으면 좋겠어요. 10년, 20년, 30년 지나 노인이 되더라도 지금 이 모습을 간직한다면 언제나 마음속에 자연 하면 제주라는 그런 이미지가 바로 떠오를 것 같아요.  

정소임 유명 관광지처럼 화려한 느낌은 사실 없어요. 조금 늦게 제주를 오게 됐는데 처음 왔을 때는 뭔가 우울한 기운도 느껴졌어요. 근데 우울하다고 해서 감정의 우울함 이라기 보다는 섬 전체가 약간 고즈넉한 느낌, 사찰처럼 조용한 느낌 같달까? 그런 기운이 많이 느껴졌어요. 물론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요. 

전 마음이 괴롭거나 힘들면 산에 자주 가는 편인데 그런 산처럼 제주는 영혼의 힘듦을 조금 풀어주는 섬인 것 같아요. 주위 사람들을 만나보면 섬 특유의 기운이 느껴지는 분들도 많구요. 

예술이 세상과 공간을 바꿀 수 있다고 믿으시나요? 믿으신다면 예술은 어떻게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요?
오건훈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은 지구를 바꾸기 위해 거대한 서사시를 만들 수 있고, 노래하는 사람들은 멜로디에 핵심적인 메시지를 담아 노래를 부를 수 있어요.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은 그런 이야기를 담아서 영화를 만들수도 있구요, 그런 것처럼 저도 역시 마치 잔다르크라고 해야 하나? 전투적인 성격이 못 돼서 투쟁은 못하겠지만 제가 만든 이야기 속에 그런 메시지를 담아 발표하고 사람들에게 노래를 이렇게 만들었다고 이해시킬 수는 있다고 생각해요. 음악을 하는 한은 앞으로 계속 해야할 일이구요.

정소임 저도 똑같이 생각해요. 저한테 조카가 있는데 그림이나 미술 같은 다양한 예술 활동을 통해 조카가 지구의 환경 문제에 더 쉽게 접근하고 생각해볼 수도 있을꺼예여. 그렇게 환경에 관심을 갖게된 조카가 환경보호를 실천한다면 예술이 세상과 공간을 바꾼게 아닐까 생각되네요. 예술에는 힘이 있어요. 세상을 변화시킬 힘이요. 

INTERVIEW

미술작가 박주애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제주에서 태어나 작업하고 있는 박주애입니다. 최근에는 페인팅 작업도 하며 설치 작업이랑 도자 작업도 하고 있어요. 여러 가지 다양한 매개체를 통해 여러 가지 삶의 생각들을 작업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개인적으로 가장 큰 관심사가 있다면?
제주도에 살면서도 오르지 못했던 많은 오름과 그 안의 자연을 다니면서 그때의 계절과 생각들을 채집 및 기록하고, 그 기록을 바탕으로 그림으로 모아 작업하고 있는데 지금 현재는 그런 일련의 과정들을 답습하며 반복하고 있는 중입니다. 제가 이걸로 무엇을 표현하고 싶은지, 무엇을 말하고 싶은건지 스스로에게 질문도 던지면서요.  

본인의 창작과정에서 가장 큰 우선순위는 뭔가요? 
시간인 것 같아요. 지금껏 살면서 갖고 있었던 기존의 생각들이 많이 바뀌기도 했고 그때그때 제주에서 느꼈던 삶의 감정들이 문득 떠오르곤 하는데 그 감정들을 어떻게 표현할까? 그리고 그때 가장 뜨거울 수 있는 생각이 무엇일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작업을 하고 있어요. 그런 생각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지금 기록하지 않으면 그냥 사라져 버리는 생각 같은 것들을 좀 차분히 기록하고 싶어요. 

매해 같은 계절이 찾아와도 그 계절은 결코 같은 모습을 하고 있지 않잖아요. 이게 되게 소중하고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소중한 부분들을 그냥 넘기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을 요새 가장 많이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무엇이든 작업을 하면 그때 가장 뜨거울 수 있는 작업을 찾아서 하고 있어요. 

제주섬은 스스로에게 어떤 공간으로 인식되나요?
제주의 이곳저곳을 돌아보며 강인한 생명력을 많이 느꼈어요. 제주도라는 땅 자체가 저한테는 매우 신비롭게 느껴져요. 그 특유의 자연 에너지 말이죠. 

곶자왈 같은 경우만 보더라도 나무가 누워서 자라기도 하고 아니면 단단한 바위를 뒤엎고 자라기도 하는데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생의 에너지가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제가 이런 생의 에너지가 넘치는 땅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에 의지 있게 지금의 일을 하고 있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하구요. 그래서 탐방하며 그전에는 몰랐던 새로운 제주의 모습들을 찾으면서 그 에너지를 많이 찾기도 해요. 실제로 얼마 전에 맨발로 산을 올랐는데 맨발로 등산하면서 최대한 숲 안으로 들어가 숲에 대해서 좀 더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 또한 이 제주도에서 태어난 하나의 작물로서 그런 에너지를 받지 않았을까 하면서요. 

저는 제가 직접 그 안으로 뛰어들어야만 비로소 알 수 있고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사진이나 이미지로만 보고 관찰하는 게 아니라 직접 경험 해야 그 느낌과 감정들을 오롯이 느낄 수 있고 그결과 온전한 내 것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얀색 캔버스에서 헤매는 것처럼 숲을 찾아 헤매고 그런 헤매는 과정 속에서 최근에 깨달은게 있는데 숲은 굉장히 치열하다는 거예요. 겉에서 보기에는 조용하고 평화로운데 실제 숲 안에서는 치열한 자연의 세계가 펼쳐져 있죠. 그렇게 제주의 숲을 통해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 속에서 제일 치열한 방법으로 살아가는 것,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배울 수 있었어요.  

예술이 세상과 공간을 바꿀 수 있다고 믿으시나요? 믿으신다면 예술은 어떻게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요?
저는 예술이 저라는 개인을 상당히 많이 변하게 했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저는 사회성이 뛰어나지도 않고 사람을 대하는 데는 다소 어려웠어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어떤 오류들이 있었죠. 그런데 예술 활동을 통해 그런점 들이 많이 변했어요. 

예술이 저에게는 구원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감사함을 가지면서 작업을 하는데 개인은 곧 가장 작은 사회잖아요 그래서 저는 예술이 어쩌면 이 사회를 구원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누군가가 제 작품 안에서 조금씩 머물면서 생각이 해방될 수도 있고. 물론 저는 아직 그런 분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저는 가능하다고 생각하니까요.  

자연인을 꼭 자연으로만 표현 하는 게 아니라 자연에서 영감을 받고 자연을 통해 생각이 더 확장될 수도 있잖아요. 사실 이미지를 자연으로 사용 하지 않았을 뿐이지 제 생각은 어디로 어떻게 뻗어나갈지 모르는 일이죠. 마치 넝쿨 처럼요.  

작업 특성상 저는 작업을 한번 하면 굉장히 많은 쓰레기가 나와요. 제가 사용하는 염료나 이런 것들이 환경오염의 주범인데 그래서 요즘 고민이 좀 많아요. 그렇다고 작업을 안 할 수도 없고 디지털로 전환하기에는 너무 어렵기만 하고. 자연을 위해 제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너무 깊이 하다보면 저 같은 작은 인간 작가가 감당 하기에는 일이 너무 커지기도 해요. 그래서 그냥 작가라는 타이틀을 빼고 생활에서 자연을 위해 할 수 있는 작을 일을 하자라는 결론에 도달하곤 하죠. 적극적인 자연보호를 생각하면 제가 할 수 있는 작업은 아무것도 없거든요.. 그래서 요즘은 작업 할 때 재료를 조금 더 아껴 쓰려고 해요. 그게 제가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일이구요. 솔직히 말하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