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ZOO

스파이럴 댄스

SPIRAL DANCE

그린 블루스

GREEN BLUES

INTERVIEW

뮤지션 김한얼 트리오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제주도에서 피아노로 재즈를 연주하고 있는 김한얼입니다. 드럼 치는 유성재라고 합니다. 베이스치는 양정림입니다.  

최근에 개인적으로 가장 큰 관심사가 있다면?
양정림 제가 원래 스포츠를 좋아하는데 그중에서도 복싱을 제일 좋아해요. 실제로 체육관 찾아 직관하기도 할만큼요. 복싱 관련 영상 팔로우하고 자주 보는데 복싱경기 하는 모습을 보면 몸으로 체스를 하는 것 같다고 해야 하나? 진짜 잘하는 사람을 보면 그렇게 보이는 것 같아요. 선수 특유의 몸놀림 속에 전술 같은것도 보이고. 집에 혼자 있으면 복싱 밖에 안 보는 것 같아요. 

김한얼 제주에 온지 3년 정도 됐는데 현재 제 가장 큰 관심사는 코로나입니다. 저희처럼 공연 예술 쪽에 계신 분들이 코로나로 많은 피해를 보셨는데 빨리 이 상황이 해결되기를 원하 구요 그 다음은 우크라이나 전쟁요. 전쟁 탓에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도 심한데 코로나는 아직도 여전히 우리 곁에 있고. 코로나와 전쟁, 요즘 제 주된 관심사입니다.

유성재 개인적으로 연주를 하고 있지만 그와 별개로 기획사도 다니고 있습니다. 신분이 직장인인지라 대한민국의 모든 직장인들이 그렇듯 저 역시 1년간 진행한 모든 일들을 무사히 마무리 하는 게 요즘 제 유일한 관심사입니다. 

본인의 창작과정에서 가장 큰 우선순위는 뭔가요? 
김한얼 자아에 대한 성찰 저는 그런 걸 되게 중요하게 생각해요. 순수 음악을 하기 때문에 그런 쪽에는 좀 진지한 편인데 자신이 원하는 것과 자신이 표현하고 싶어 하는 걸 다른 사람들이 납득할 수 있는 포맷으로 공유하는 게 음악인으로서 가장 중요 하지 않나 생각해요.

양정림 저도 비슷한 의견인데요. 교감 할 수 있는 걸 만드는 게 좋거든요. 주위에 보면 저와는 달리 다른 사람들이 공감 안 해도 자기가 좋은 거 하고 자기가 뜻하는 거 하는 그런 사람들도 있어요. 당연히 그런 사람을 비판하거나 폄해 하는 건 아니예요. 사람은 저마다 생각이 있고 견해가 있으니까요. 

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연주할 때 교감이 없으면 흥미가 사라져요. 제가 연주하는 자체도 교감을 할 수 있어서고 특히 음악은 다른 장르보다 그런 특성이 더 높은 것 같아요. 교감이랑 공감대가 서로 상호작용을 하면 훨씬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 내곤 하죠. 

유성재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할 수 있는것? 오랜 시간 고민을 거듭하거나 짧은 시간에 표현을 하더라도 그런 모든 것들에 본인의 삶이 담겨 있는, 그런 진정성의 깊이가 제 음악에서 느껴졌으면 좋겠어요. 

제주섬은 스스로에게 어떤 공간으로 인식되나요?
유성재 현재 제주시에 거주하고 있지만 차타고 10분, 15분만 나가면 도시와는 다른 제주의 공간들이 저를 반겨주고 위로해줘요. 도시와 자연이 공존하는 것, 그게 제주도민이 누릴 수 있는 특별함이라고 생각해요. 제주도의 독특한 문화와 역사도 거주하는 시간이 길어 질수도 뭐랄까 제 깊숙이 침투한다고 해야 할까요? 그런 제주스러움이 제 음악에도 자연스레 묻어나는 것 같아요. 

간혹 어떤 분들이 제 음악을 듣고는 제주에 사니까 이런 음악을 하는 것 같네요 하고 말해주실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제가 현재 살고 있는 제주섬에 대해 생각하게 돼요. 

김한얼 저는 제주도가 고향인데 어렸을 때는 제주도에서 빨리 떠나고 싶었어요. 그래서 전국 방방곡곡을 헤매기도 했어요. 제주만 아니면 된다는 식으로. 대학교 역시 점수도 안 되는데 일부러 육지에 위치한 대학 찾아 가기도 했구요. 그냥 빨리 제주에서 벗어나고 싶었어요.  

근데 조금 나이가 들고 다시 제주에 오니 어릴 때는 느끼지 못했던 게 많이 느껴졌어요. 딱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뭔가 멋있고 예술적인 영감도 가득하고. 제주에서 계속 살아도 좋겠다는 생각까지 하게 됐죠. 나이가 들면서 조금 더 성숙해져서 인지는 몰라도 제주도는 진짜 대박인 것 같아요. 섬이 온통 음악적 영감으로 가득한 곳이예요. 

양정림 인생을 여행에 비유하면 대부분 자기가 살던 곳을 떠나 살고 그러잖아요. 저도 그런 경우인데 저는 제주도가 고향이 아니 예요. 서울에서 태어나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서울에서 보냈고 업무 적인 문제로 제주로 이주했는데 제주는 서울과 정말 많이 달라요. 아니 서울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어느 곳과도 같은 점이 없을 만큼 특별해요. 되게 이국적이라고 할까?

물론 이제 막 이주한터라 아직 제주를 잘 알지 못해요. 지금도 파악하려고 노력중이죠. 제주를 즐기면서요. 대한민국과 대한민국이 아닌 곳의 중간에 위치한 느낌? 제게 제주는 딱 그런 느낌이예요.

예술이 세상과 공간을 바꿀 수 있다고 믿으시나요? 믿으신다면 예술은 어떻게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요?
김한얼 사람들을 오픈 마인드로 바꾸는, 이를 테면 제 알몸을 보여주고 너희도 한번 알몸이 돼봐 같은 느낌을 음악으로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끔씩 해요. 근데 그런 생각을 음악으로 옮기는 게 쉽지 않아요. 진짜 어려운 일이죠. 제가 원하는 그런 일을 할 수 있게 되면 예술의 힘을 믿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공간을 바꿀 수 있는 그런 힘을요. 

양정림 저는 예술이 그렇게 특별하거나 대단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대학이나 대학원에 가서 박사 학위를 따고 유명한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고귀한 거라고 절대 생각하지 않죠. 예술과 관련된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도 훌륭한 예술적 시각을 가질 수 있고 얼마든지 음악적인 자질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믿고 싶어요. 그런 예술에 대한 제 주관에서 보면 예술이 세상을 바꿀 수 있냐는 물음에는 당연히 예스예요. 어린이의 작은 생각 하나에도 사람이 움직이고 세상이 변하니까요. 그런데 반대로 대학에서 학위 취득하고 유명해진 사람이, 유명한 캠페인 진행하며, 유명하게 여기 저기 알리고 다니는 것은 또 별로 효과가 없다고 생각해요. 진정성이 담겨 있지 않으니까요. 그렇게 보면 또 저는 비관론자라 예술이 세상을 바꿀 수 있냐는 물음에는 노 라고 할수 있겠네요. 흠…이참에 한번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겠네요.

INTERVIEW

퍼포머 안지석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릴께요.
안녕하세요. 안지석 이라고 합니다.
하우스 룰즈, GAP 유닛, 마음 몸에 소속돼 있는 움직임을 주로 하는 사람입니다.

최근에 개인적으로 가장 큰 관심사가 있다면?
더 좋은 춤꾼이 되는 게 지금 가장 큰 관심사고요 그 다음으로 좋은 사람 되는 게 두 번째로 큰 관심사입니다. 좋은 사람 되서 좀 더 행복 하고 싶어요.

본인의 창작과정에서 가장 큰 우선순위는 뭔가요?
저는 예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자기가 몰입해서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느냐 이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술을 함에 있어 자신이 몰입해서 행복감을 느껴야지 비로소 보는 사람들도, 그리고 관객들도 에너지를 느낄 수 있거든요. 자신이 행하는 특정 카테고리의 예술에 몰입함으로써 스스로 행복함을 느끼고 관객에게 자신이 느낀 행복함을 전달하는 것, 그게 바로 창작의 바른 자세이자 프로라고 생각합니다.

제주섬은 스스로에게 어떤 공간으로 인식되나요?
제주가 생각보다 워낙 넓어서 지역마다 느낌이 다른데 제주만이 갖고 있는 에너지는 확실히 존재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여전히 제주만의 독특한 문화도 많이 남아있는 것 같구요. 탐라 이전, 제주가 섬이 아니었을 태곳적 시기도 있었을 것 같고, 되게 오래된, 뭐랄까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깊게 숨겨진 무언가가 있어서 예술가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그런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엔 정신없을 정도로 빨리 세상이 변하니까 자꾸만 테크놀로지에 집중하곤 하는데 그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과거부터 지금까지 절대로 변하지 않은 건 무엇일까를 고민하다 무속이나 제천의식 같은걸 생각하고 좇게 됐어요. 그런 걸 좇다보니 제주도에 오게 됐고 이곳에서 아직까지도 남아있는 원색적인 걸 발견 할 수 있었어요. 육지에서는 찾기 힘든 문화의 원형적인 부분이 아직까지도 존재하는 게 제주의 매력이자 진짜 멋있는 부분인 것 같아요.

안지석씨가 생각하는 예술의 힘은 무엇일까요?
앞에서 얘기한 것처럼 예술가가 행위 자체에 몰입을 해서 좋은 작품을 만들면 그것을 만든 사람도, 보는 사람도 기분이 좋은 쪽으로 바뀌어요. 사람의 기분이 바뀌면 세상도 바뀌는 거라고 생각하구요.

내가 기분이 좋으면 세상이 예뻐 보이고 기분이 안 좋으면 세상이 안 좋아 보이는 건 당연하잖아요? 따라서 예술에는 세상 모든 걸 다 변화시킬 수 있는 그런 특별한 힘이 있다고 생각 합니다.